한나라당 진주시장 후보 공천 번복사태 등과 관련해 김재경(진주갑), 최구식(진주을)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그런데 두 의원은 기자회견문만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한나라당 경남도당은 당초 강갑중 전 경남도의원을 공천후보로 결정했다가 이창희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로 교체했다. 경선 여론조사 과정에서 집 전화를 휴대전화로 착신전환한 것과 관련해 고발사태가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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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진주시장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강갑중 전 경남도의원의 한 지지자가 20일 오전 진주 중앙시장 앞 도로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거리유세장에서 '근조' 복장을 하고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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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여론이 좋지 않은 가운데 두 의원은 20일 오후 2시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두 의원은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 우리 의원은 마음으로부터 화합하여 진주를 발전시키는 일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시민 여러분을 모시고 미래를 향해 나가겠다. 진주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혁신도시를 완성해야 한다. 서부경남 대통합을 이루어야 한다.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해야 한다"며 "하나같이 엄청난 프로젝트들이다. 힘을 합쳐도 쉽지 않은 일이다. 시간도 많지 않다. 합심협력하여 바로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두 의원은 "시민 여러분께서 새로 뽑아주실 시장, 도의원, 시의원과 힘을 합쳐 이 일들을 이루겠다"면서 "진주 갑-을은 이 프로젝트를 공동공약으로 내걸고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들 두 의원의 기자회견은 2분여 만에 끝났다. 진주시청에 출입하는 한 기자에 의하면, 두 의원은 '공천 번복'으로 불거진 경찰 고발사건과 민심 분열 등 갖가지 의혹들에 대한 입장 표명 없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후 황급히 자리를 떠났고, 회견 후 통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질문도 받지 않았다.

한편 20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강갑중 전 경남도의원의 지지자가 이날 오전 진주 중앙광장 앞 도로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거리유세장에서 '근조' 복장을 하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