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 편집위원회 11월 회의가 지난 26일 오마이뉴스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대홍 김정은 김혜원 나영준 이봉렬 이준희 이정환 편집위원과 성낙선 뉴스게릴라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노충국·아멜리아 보도 '오마이뉴스'다웠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대 후 위암으로 투병하다 사망한 고 노충국씨 보도와 유방암으로 투병중인 필리핀인 아멜리아 보도가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오마이뉴스다운 기사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특히 노충국씨 보도의 경우, 고발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국방부의 변화를 이끌어내 오마이뉴스 고발 기사의 좋은 전범이 되었다는 견해도 있었다.

하지만 이 두 건이 '오마이뉴스다운' 좋은 기사임은 분명하지만 좋은 기사 원고료 주기를 통한 도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기업이나 단체와의 연계를 통한 캠페인성 기사를 기획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제출되기도 했으나 인위적인 캠페인보다는 좋은 미담기사를 발굴할 수 있는 시민기자를 발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작년 초반 모 기업과 함께 했던 '맘짱 캠페인'의 경우, 독자들의 별다른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됐다.

또 단순 미담 기사에 그치지 말고 사회 문제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특히 아멜리아 보도의 경우,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 여성들의 사례를 짚어 보고 날로 늘고 있는 국제결혼과 그들의 삶을 짚어 보는 후속기획이 아쉬웠다는 평이다.

교원평가제, 현장 목소리 없었다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교원평가제와 관련한 의견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교원평가제 보도에서 주요 당사자인 학생이나 학부모의 입장을 반영한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교육부와 전교조의 움직임에 대한 사실 나열에 그쳐 정작 교육 현장에 있는 이들의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

또 논란의 여지가 많은 사안임에도 오마이뉴스가 공정성보다는 '평가제 불가' 입장에 약간 기울어 있지 않았냐는 지적도 나왔다. 교원평가제에 대한 도올 김용옥 교수 기고문의 경우, 그 내용을 떠나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 한 편집위원은 "논쟁의 여지가 많은 사안에는 그에 준하는 영향력을 지닌 반론자의 주장도 필요한데, 김용옥 교수의 기고 이후에 결과적으로 무게 있는 반론이 게재되지 않았으며 반론을 펼치면 '감히...'하는 식의 분위기가 형성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오마이뉴스에 교사 시민기자들이 많기 때문에 전교조 등 교원단체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많이 보도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편집위원들은 학교 현장으로 가서 설문지나 인터뷰 등을 통해 학생이나 학부모의 의견을 담아 달라고 주문했다.

황우석 박사 논란, 오마이뉴스 입장 명확해야

뉴스게릴라 편집위 활동, 업그레이드 필요성 공감

이날 회의에서는 뉴스게릴라 편집위의 활동에 대한 업그레이드 방안도 제시됐다. 편집위원들은 편집위원 개개인의 견해 또는 게시판에 흩어진 내용만을 전달하기보다 시민기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편집위원회 기사를 한데 모아 시민기자들이 상시 열람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이밖에 편집위원회를 통해 지적되거나 결정된 사안에 대한 오마이뉴스 본사 측의 대응이나 처리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본사가 편집위 회의를 단순한 정기행사로만 여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성낙선 뉴스게릴라본부장은 "뉴스게릴라 편집위는 시민기자와의 대화와 의견 수렴을 위한 공식적인 통로로서 의미가 크다"며 "편집위의 의견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황우석 박사 논란에 대해서는 오마이뉴스가 좀 더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문이 나왔다. 한 편집위원은 황우석 박사 건처럼 의견이 한 쪽으로 쏠릴 때는 기계적인 공정성보다는 '오마이뉴스의 입장은 이것'이라는 확고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편집위원은 "황우석 박사 논란이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인사의 기고문을 실어 중심을 잡아 주는 기사나 국익이나 애국심에 호소하는 게 아닌 황우석 교수의 연구 성과에 대해 과학적으로 짚어 보고 사실적으로 접근하는 기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편집위원은 "황우석 박사 논란의 핵심은 언론"이라며 "그런 면에서 이번 논란의 맥을 짚어 주는 기사가 더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