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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비의 미소 띈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도피안사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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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넷째날 이른 새벽. 찜질방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곤 철원군 동송읍에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다는 노동당사를 찾아가는 길에 도피안사(동송읍 관우리 소재)를 둘러봤습니다. 도로 오른편의 아담한 화개산 산자락에 자리한 도피안사 앞에는 한탄강으로 흘러가는 하천이 들판과 절 주위의 숲을 휘감아 돌고 있었습니다. 그 하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오르막을 오르니 바로 일주문이 나오더군요.

 

 


일주문 앞에 도피안사의 내력과 안내도가 자리하고 있어 경내를 둘러보기 전에 살펴봤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말사인 도피안사는 신라 경문왕 때 도선국사가 향도 천명과 함께 이 절을 창건하고 3층석탑과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봉안했다고 합니다. 화엄전 또는 비로전이라고도 불리는 대적광전 앞에 있는 3층석탑은 보물 233호이고, 대적광전 안에 모신 철조비로자나불상은 국보 63호라 하고요.

 

신라말과 고려초에는 철로 만든 불상이 크게 유행했는데, 도피안사의 철조비로자나불상은 그 대표적인 예로 불상을 받치는 대좌까지 철로 만든 보기 드문 것이라고 합니다.

 



 

일주문과 빗방울이 맺힌 연꽃 연못을 지나 계단을 오르니 600년 넘은 느티나무가 대적광전을 감싸듯이 서 있었고 그 아래에는 감로수가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오른편에 자리한 무설전은 개축 공사 마무리가 한창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조용한 산사의 아침은 조금 부산스러웠습니다.

 

시원한 감로수로 목을 축이고 3층석탑과 범종각을 둘러보고 대적광전 안에 계신 부처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은은한 촛불과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햇살에 부처님은 온화한 미소를 띠며 낯선 여행자를 반겨주셨습니다. 부처님은 한국전쟁 당시 절이 전쟁으로 모두 불에 타면서 함께 땅에 묻혀 계셨는데, 1959년 육군 제15사단이 땅 속에서 이를 발견하고 절을 재건해 군승을 두어 관리했다고 합니다. 

 

자비로운 비로자나불께 절을 올리고 대적광전에서 나와, 평화롭고 고요한 도피안사에서 마음을 편히 놓고 쉬었습니다.

 

 

▲ 자비의 미소 띈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도피안사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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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자전거여행, #철원군, #화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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