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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기아 타이거즈의 나지완 선수가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
 2009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기아 타이거즈의 나지완 선수가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
ⓒ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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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 시민기자 여러분.

다시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힘차게 출발하고 계시지요? 가을 한복판에서 맞이한 지난 주말은 즐겁게 보내셨는지요.

지난 토요일 우리는 '영웅 나지완'의 탄생을 보았습니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9회말에 쏘아올린 그의 굿바이 홈런은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를 흥분시키고 있습니다. 야구해설가들이 백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하는 장면이었다고 입을 모으는 것을 보면, 그 순간을 함께 감상한 우리 동시대인들은 모두 행운아인 셈입니다.

전날까지 험한 욕설 들은 나지완 선수

저는 그 최종 드라마가 펼쳐진 날 하루 전인 금요일, 6차전을 잠실구장에서 감상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우리의 예비된 영웅, 기아타이거즈 3번 타자 나지완은 영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가 찬스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하자 제가 앉아 있던 외야석의 여기저기에서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일부 팬들은 그를 향해 험한 욕설들을 퍼부었습니다. "저 XX, 돼지같이 생겨가지고." "야휴, 저런 병신, 그동안 친 홈런들은 우연히 맞힌 거였구만."

6차전까지 그의 성적표는 16타수 3안타(0.188). 팀의 중심타선인 3번 타자로서는 얼굴을 제대로 들 수 없는, 극도의 부진이었죠. 그 모든 것이 너무나 극적인 최종 드라마를 위한 장치였던 것일까요? 그는 5:1로 뒤지고 있던 6회말 2점 홈런을 날려 '우린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팀에 불어넣었고, 9회말 야구역사에 다신 반복될 수 없을 것 같은 굿바이 홈런을 때렸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인생에는 모두 나지완의 두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때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험한 욕설을 듣곤 합니다. 그동안 이뤄냈던 성과가 실력 때문이 아니라 운과 상황 때문이었다고 폄하당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박수갈채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 집에서든, 회사에서든, 사회에서든, "네가 아니었다면!" 하고 가치를 인정받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1년을 야구 1회로 따진다면, <오마이뉴스>는 지금 9회말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군요. 내년 2월이 창간 10주년입니다. 그러니까 올해로 '시민참여 대안언론 만들기' 1차전이 끝난 셈입니다. 

돌이켜보니, 헛스윙으로 삼진도 자주 당했습니다.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간 데다 의욕만 앞섰기 때문이었지요. 열과 성을 다해 제대로 쳤건만 병살타가 되어 독자를 실망시킨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깨끗한 안타를 치고 1루를 향해 내달리는 기쁨도 있었고, 홈런 한 방 때리고 다이아몬드를 돌면서 큰 박수를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2000년 2월22일 창간할 때는 세상에 태어난 것 자체 때문에 박수를 받았고, 2002년 대선, 2004년 탄핵정국, 2008년 촛불정국 때는 "오마이뉴스, 네가 아니었다면" 하는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그라운드에서 '시민참여 대안언론 만들기'를 제대로 하려면 10년 단위로 몇 차전까지 승부를 치러야 할까요? 저는 2000년에 오마이뉴스를 창간할 때 진보언론과 보수언론이 2:8인 구도를 5:5로 바꾸는 것을 최종목표로 삼았습니다. 1차전 9회말이 진행중인 지금 여러분은 그 구도가 어느 정도 변화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의 9회말 작전... "10만명이 공부합시다"

저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 민주주의가 여기저기에서 균열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싸움은 예상보다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보수정치권력과 보수경제권력, 보수언론권력 3자가 힘을 합칠 때 비교적 단단하게 다져놓았다고 생각했던 민주주의가 어디까지 후퇴할 수 있는지를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동안의 게임을 되돌아보고 다짐합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부터 다시 다지고 장기전에 대비하자!

<오마이뉴스>가 지난 7월 <10만인클럽> 모집을 선언한 것도 그 긴 싸움에 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정기적으로 1달에 1만원씩 내는 자발적 유료독자가 튼튼히 조직돼 있을 때, 어떤 권력이나 자본의 눈치도 보지 않고 긴 싸움을 해나갈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10만인클럽>은 3년 내에 10만명, 올해 말까지 1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5천6백여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10만인클럽>은 오마이뉴스의 경제적 자립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모임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모임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표현으로는 '깨어있는 시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긴 표현으로는 '행동하는 양심'이 되기 위해 함께 공부하자는 모임입니다.

그래서 지난 8월부터 한 달에 두 번꼴로 <10만인클럽 특강>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수요일(28일)에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특강 <버릴 수 없는 희망>이 준비돼 있고, 이후에도 한명숙 전 국무총리(11월18일), 박경철 '시골의사'(경제평론가, 12월10일),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12월17일)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함께 공부하기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진행됩니다. 오늘부터 10만인클럽 회원들이 그동안의 10만인클럽 특강 동영상을 언제든지 온라인에서 볼 수 있도록 오마이TV란에 마련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10만인클럽 특강> 외에도 다양한 공부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보의 미래 - 노무현 대통령이 읽은 책들 강독회>는 11주간 11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으로 성황리에 진행중입니다. 오마이스쿨에서는 공부한 것을 글로 써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10만인클럽 회원들은 이런 프로그램도 특별 할인가에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함께 공부하기를 제대로 선도하기 위해 <오마이뉴스>는 시민사회와도 다각적인 연대를 할 예정입니다. 민주개혁진보진영의 '씽크탱크'들, 학습 모임들과 긴밀히 연대하고, 그들의 연구 성과들을 독자대중들에게 중계해주는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현재 기획기사로 연재중인 <진보 씽크탱크>도 그 일환입니다.





연말까지 1만명 목표... 여러분이 그라운드에 함께 서준다면

깨어 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 10만명이 모이면 못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 10만명이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함께 공부한다면 그들의 힘은 더욱 단단해질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힘'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10만인클럽에 가입하시는 것은 <오마이뉴스> 하나를 지속가능한 모델로 만드는 것 이상입니다. 장기전에서 승리하자는 약속입니다. 깨어 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 10만명을 조직해 몇 차전이 될지 모르는 긴 싸움에서 최종 승리하자는 다짐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응원석에 앉는 것이 아닌, 그라운드에서 함께 선수로 뛰겠다는 출전선언입니다.

진보언론과 보수언론이 2:8인 사회를 5:5로 만드는 것, 그것은 비단 언론영역을 변화시키는 것만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다시는 후퇴시키지 않을 반석을 만드는 일입니다. 함께해 주십시오. 마음은 있었지만 아직 10만인클럽에 가입하지 않은 분들은 지금 동참해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이미 동참한 분들은 주변 분들에게 권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0만인클럽 앨범 바로가기

<오마이뉴스> 이름으로 진행된 '시민참여 대안언론 만들기' 1차전이 어느덧 9회말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나지완 선수의 끝내기 홈런과 같은 짜릿한 승리로 이번 게임을 마무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성에 안 찰 수 있습니다. 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한국시리즈에서 박수를 받은 것은 나지완 선수만이 아니었습니다. 승자 기아타이거즈만이 아니었습니다. 아쉽게 패했지만 끈질기게 최선을 다한 SK가 받은 박수도 승자의 것 못지 않았습니다.

<오마이뉴스>는 1차전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다음 10년, 2차전도 여러분의 기대와 사랑을 받고자 합니다. 채찍과 성원으로 함께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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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대표기자 & 대표이사. 2000년 2월22일 오마이뉴스 창간. 1988년 1월 월간 <말>에서 기자활동 시작. 사단법인 꿈틀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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