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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 가족들과 날리는 '희망풍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군 장병 부모, 가족 등과 간담회를 가진 후 '희망풍선'을 날리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병사 급여 인상, 병사 복무기간 단축, 장병 건강권 보호와 여군복지 향상 등 자신의 군 복무 관련 공약을 다시 약속했다. 자녀를 군에 보낸 부모, 남자친구가 복무 중인 여자친구 등을 만나 직접 한 약속이라 뒤집기 힘들어 보인다.

문 후보는 1일 오후 3시 15분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든든한 대한민국! '더' 든든한 우리 딸과 아들' 이란 이름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나 동생이 군 복무 중이라는 누나, 입대한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곰신' 등을 초청해 애로사항을 듣고 문 후보가 관련 정책을 내놓는 타운홀 미팅 형식이었다.

"2020년까지 병사 임금 최저임금 대비 50퍼센트로 올리겠다"

문 후보가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2020년까지 병사 월급을 최저임금 대비 50퍼센트로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공약이었다. 문 후보는 "지금 금년도 병장 급여가 처음으로 20만 원을 넘겼다. 그래 봐야 최저임금 15퍼센트"라며 "저는 2020년까지 사병들 급여를 최저임금의 50퍼센트 수준까지 높이겠다고 했다. 한꺼번에 그렇게 하긴 어렵기 때문에 내년부터 최저임금 대비 30퍼센트(로 인상하고), 그다음은 40퍼센트, 그러면 2020년에 최저임금 대비 50퍼센트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하면 사병들 군대에 있는 동안에 부모한테 용돈 받아 쓰는 죄송스러움을 벗어나고, 그 돈을 모으면 나중에 복학할 때 대학 등록에 보탬이 되고 창업자본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군 복무 기간 단축도 언급했다. 문 후보는 구체적인 단축 방법으로 "한꺼번에 급격하게 줄이면 병역자원이 문제가 되니까 보름 단위로 하루씩 줄여나가는, 그러면 아주 여러 해에 걸쳐서 그게 18개월이 된다"고 설명하며 "대신에 부사관들을 대폭 늘여서 우리 군을 점차 직업군화, 전문군화 그렇게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전력 공백'을 전문성 강화로 메울 수 있다고 답변한 것이다.

문 후보는 또 "군대에서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혹여라도 그런 부상을 당하거나 병에 걸리면 군 병원에서 치료받든 민간병원에서 치료받든, 또는 군복무기간이 끝나고 앞으로 평생 계속되든 끝까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부대에 수신전용인 공용 휴대전화가 한 대씩 있는데) 일과시간이 끝난 후, 또는 휴일에는 일정한 시간동안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 등의 공약도 내놓았다.

군에 가족 보낸 이들, '곰신' 다양한 애로사항 전해
짠한 표정의 문재인... 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군 장병 부모, 가족 등과 간담회에서 아들을 군대에 보낸 한 엄마(왼쪽)의 영상편지를 듣고 짠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이날 간담회에선 아들·남동생을 군에 보낸 가족, 내년에 아들이 입대 예정이라는 어머니, 여군 예비역 해군 중사, 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자친구 등이 직접 전해 듣거나 느낀 군 생활의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내년에 입대할 고3 아들을 뒀다는 김순희씨는 "아들이 군에서 폭행이나 가혹 행위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입대한 남자친구를 기다린다는 이윤형씨는 "남자친구가 군에서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게 잘 보상됐으면 좋겠다"고 바랐고, 최이슬 예비역 해군 중사는 "(선상에) 여군 구역이 따로 있긴 한데 침대가 부족해서 바닥에 매트를 깔고 자고, 여군 화장실은 함미(선미)에만 있다"며 여군으로서 군 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국가인권위원회 내에 군인권보호관제도를 신설해서 군인권을 전담하도록 하겠다", "군복무기간에 학점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 "군에서 여군 대우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에선 전날(4월 30일) 신촌 유세에 이어 많은 청년이 현장을 찾았다. 자리에 앉지 못한 이들은 카페 뒤편에 서서 행사를 지켜봤다. 문 후보를 보려고 일부러 현장을 찾은 청년도 있었다. 행사 시작 약 1시간 전쯤 도착했다는 조서연(32)씨는 "더불어민주당 애플리케이션에서 문 후보 일정을 확인하고 왔다"며 "진보,  보수를 떠나 정상을 선택했다"며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미국에서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는 장예린(19)씨는 "올해로 만 19세가 돼 투표할 수 있게 됐다"며 "원래 계획보다 일정을 당겨서 왔다. 꼭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태그:#문재인, #문재인 안보 공약, #19대 대선, #군 장병 부모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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