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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남부의 해변가에 위치한 나트랑은 아름다운 바다를 간직하고 있다.
▲ 아름다운 해변을 간직한 나트랑 베트남 중남부의 해변가에 위치한 나트랑은 아름다운 바다를 간직하고 있다.
ⓒ 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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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다시금 베트남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다낭은 예나 지금이나 한국인들에게 특히 인기다. 그러나 동남아의 아름다운 해변을 기대하고 다낭을 방문하면 오산이다. 사실 그곳의 대표적인 해변 미케비치는 부산의 해운대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낭에서 500km 이상 남쪽으로 내려간 곳에 위치한 나트랑(베트남어로 나짱)을 방문한다면 베트남엔 아름다운 해변이 없을 거라는 선입관은 어느 정도 사라질지도 모른다. 프랑스의 식민지 시기부터 휴양지로 개발되기 시작해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휴양지로 자리 잡으며 다낭보다 일찍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다.

겉보기엔 큰 볼거리는 없어 보이는 도시지만 오랜 기간 머물수록 나트랑의 진가가 드러난다. 서쪽에는 드높은 산, 동쪽은 기다란 백사장으로 둘러싸인 나트랑은 도시의 구조가 복잡하지 않다. 백사장을 따라 콘도형 아파트먼트가 늘어서 있어 한 달 살기를 즐기는 여행자들에게는 선호도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다.     
 
나트랑의 북쪽에 위치한 혼쫑곶은 아름다운 풍경과 전설을 간직한 바다가 펼쳐져 있다.
▲ 아름다운 혼쫑곶 나트랑의 북쪽에 위치한 혼쫑곶은 아름다운 풍경과 전설을 간직한 바다가 펼쳐져 있다.
ⓒ 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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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베트남의 최대 그룹, 빈 그룹에서 운영하는 빈펄리조트가 나트랑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섬, 혼째섬 전체를 리조트타운으로 꾸며놓은 곳으로 유명하다. 나트랑 시내에서 케이블카 또는 배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고, 리조트뿐만 아니라 사파리, 수족관, 놀이공원이 섬 내에 모여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즐기고 싶어 하는 한국인의 비율이 특히 높은 리조트다. 이 일대의 바다가 정말 아름답기에 스노클링과 호핑투어를 즐기는 장기 여행자들도 많은 편이다. 또한 머드를 이용한 온천도 나트랑만의 특색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짧은 여행자들에게 굳이 가봐야 할 나트랑의 명소 중 2군데를 선별해 보자면 시내에서 카이강을 건너면 나타나는 북쪽 일대에 두루 모여 있다.     
 
나트랑의 상징 중 하나인 포나가르 참탑은 참파왕국의 유적 중 가장 완벽한 보존상태를 자랑한다.
▲ 포나가르 참탑 나트랑의 상징 중 하나인 포나가르 참탑은 참파왕국의 유적 중 가장 완벽한 보존상태를 자랑한다.
ⓒ 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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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는 가히 나트랑의 상징이라 불리는 포나가르 참탑이라 불리는 유적이다. 이곳은 언덕 위에 세워져 있기에 강 반대편에서도 그 모습을 온전히 엿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호이안 근교의 미선 유적과 마찬가지로 참파 왕국 당시 세워진 힌두교 사원이다. 

포나가르, 즉 시바신의 부인을 모시는 사원으로 9세기경 참파 왕국이 전성기에 있을 무렵 세워진 것이다. 입구에서 계단을 따라 정상으로 오르다 보면 포나가르 여신이 조각된 25미터 높이의 중심 사원과 아들 가네샤를 모시는 부속 사원 등으로 하나의 단지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이 파괴된 미선 유적과 달리 현재도 힌두교 사원으로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었다. 내부에는 아들을 점지해 준다는 시바의 상징물인 '링가'가 있어 많은 참배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구석에는 전통복장을 한 참족들이 모여 제를 지내고 있었는데 왠지 그 소리가 구슬프게 들려온다. 한때 베트남 중남부의 대부분을 다스렸고 앙코르제국과 자웅을 겨누던 대제국이었지만 지금은 한낱 소수민족으로 전락해 관광객들의 눈여깃거리로만 여겨진다는 사실이 서글프게 다가온다. 

참파 왕국의 역사에 비해 온전히 남아 있는 유적은 거의 없지만 나트랑에서 예전의 영화를 유적이나마 살필 수 있는 포나가르 참탑은 꼭 방문해야 할 명소라 할 수 있다. 여기서 해변으로 넘어가면 전설과 이야기가 곁들여져 있는 아름다운 바다, 혼쫑곶을 만날 수 있다.     
 
육수가 끓여져 나온 뚝배기에 고기와 면을 넣어 먹는 뚝배기 쌀국수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알맞다.
▲ 한국사람에게 인기가 많은 뚝배기쌀국수 육수가 끓여져 나온 뚝배기에 고기와 면을 넣어 먹는 뚝배기 쌀국수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알맞다.
ⓒ 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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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여행하던 거인 혼쫑은 에덴동산에서 온 아름다운 요정이 헤엄치는 모습을 넋 놓고 훔쳐보던 중 미끄러져 산허리에 매달렸다. 결국 그 무게를 못 이겨 산이 무너지는 바람에 결국 바위 더미와 다섯 손가락 자국만 남게 되었으니 지금의 혼쫑곶이 되었다 한다.

입구의 공연장과 카페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과연 전설 그대로의 바위가 듬성듬성 쌓여있는 절경을 살필 수 있다. 이곳은 특히 푸르다 못해 하얗게 속이 비치는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지고 멀리 서쪽에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가롭게 보낼 수 있는 장소다. 이제 나트랑의 주요 명소를 두루 살폈고, 이제 이곳의 먹거리를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나트랑의 음식 중 하나인 반깐은 새우, 고기 등 다양한 고명을 틀에 넣어 팬케이크처럼 구워서 나오는 요리다.
▲ 나트랑의 음식 중 하나인 반깐 나트랑의 음식 중 하나인 반깐은 새우, 고기 등 다양한 고명을 틀에 넣어 팬케이크처럼 구워서 나오는 요리다.
ⓒ 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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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트랑은 역사가 깊은 도시는 아니다. 하지만 베트남 중남부에서 접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음식들이 거리를 따라 드문드문 퍼져있다. 그중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것들이 몇 개 있어 간추려 소개하고자 한다.

하나는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오징어 어묵 쌀국수다. 고기에서 나온 기름 국물과 다른 해산물 특유의 깊은 국물의 맛이 느껴지고 깔끔한 육수는 물론 촉촉하고 부드러운 오징어 어묵의 식감이 인상적이다. 이곳은 특히 한국인이 많이 찾는지 메뉴가 한국어로도 표기되어 있다. 오징어 어묵은 한화로 750원 정도만 내면 한 접시를 추가해 먹을 수도 있다.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바로 뚝배기 쌀국수다. 사실 베트남에서 매끼 쌀국수를 먹으며 서서히 염증을 느끼던 찰나에 이 집을 만나면서 이 요리에 대한 세계관을 한층 넓혀가는 계기가 되었다.

이 집의 핵심은 뚝배기다. 불을 잔뜩 머금고 있는 뚝배기는 육수만 담겨 나오고 마치 샤부샤부처럼 얇게 저민 고기와 채소, 그리고 면이 따로 접시에 담겨온다. 달구어진 뚝배기에 면과 고기, 야채 등을 넣어서 먹으면 자동적으로 익혀지게 되는데 육수의 얼큰함이 한국적으로 다가온다. 고국의 맛을 오랜만에 느낀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는 반깐이라 하는 음식인데 동그란 구이 틀에 반죽과 계란을 까고 고명을 올려 구워내는 요리다. 굽는 과정이 붕어빵처럼 보이지만 맛은 그렇지 않다. 고명으로 소고기, 돼지고기, 새우 등 다양하며 미트볼에 담겨있는 느억맘 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정말 일품이다. 나트랑은 즐길거리 먹거리가 넘치는 매력 있는 도시다. 

덧붙이는 글 | 우리가 모르는 경기도(경기별곡 1편), 멀고도 가까운 경기도(경기별곡 2편)가 전국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에 절찬리 판매 중입니다. 경기도 각 도시의 여행, 문화, 역사 이야기를 알차게 담았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강연, 기고, 기타문의 ugz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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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문학 전문 여행작가 운민입니다. 현재 각종 여행 유명팟케스트와 한국관광공사 등 언론매체에 글을 기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경기도 : 경기별곡 1편> <멀고도 가까운 경기도> 저자. kbs 경인 <시사인사이드> 경인방송 <책과 사람들> 출연 강연, 기고 연락 ugzm@naver.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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