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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일터에 정식으로 발을 디딘 사회초년생이 직장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비즈니스 매너 상식과 팁을 소개합니다.[편집자말]
업무 중 만난 상대가 일할 준비가 돼 있는지, 얼마나 경험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다. 경력과 자격증, 거쳐온 회사의 이름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서 쓰이는 기본기를 잘 갖추고 있는지를 보면 된다.

사소한 행동들이 곧 업무에 임하는 당신의 이미지와 연결된다. 비즈니스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존중과 예의의 표현 방식들을 알아 두는 건 사회생활의 기본이자 기초라고 할 수 있다.

1. 그냥 손을 잡고 흔드는 것이 아니다

악수는 분명 인사지만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손을 맞잡는 그 짧은 순간에 반가움과 더불어 자신감과 신뢰감까지 전달할 수 있다. 잘하면 득이 되지만 잘못하면 실이 되므로 좋은 비즈니스 악수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일단, 악수는 무조건 오른손으로 해야 한다. '왜 그래야 하지?'라는 의구심이 든다면, 인류 전체에 오른손잡이가 압도적으로 많은 현실에서 만든 보편적인 양식이라 여겨주기를 부탁한다.

앞서 말한 대로 악수는 자신감과 신뢰감을 전달하는 수단이므로 손과 손을 단단하게 결합하는 일이 중요하다. 엄지와 검지 사이의 골과 골이 맞닿도록 깊숙이 잡아야 한다. 간혹 손가락 부분만 잡고 악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비즈니스 상황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상대의 손을 잡고 과하게 힘을 주거나 반대로 힘을 하나도 주지 않고 헐렁하게 하는 악수도 별로다. 적당한 힘으로 두세 번 정도 흔들자.

서양 인사법인 악수는 허리를 꼿꼿이 펴고 상대의 눈을 보면서 미소와 함께 한 손으로 하는 것이지만 그 방법 그대로 우리 정서에 적용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다. 때에 따라서는 두 손으로(혹은 왼손을 가슴에 얹고) 허리와 고개를 숙이며 악수를 해야 한다. 

누가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지도 알아두면 좋다. 일반적으로 손윗사람(상급자, 연장자 등)이 손아랫사람(하급자, 연소자 등)에게 청한다. 신입사원이 격려차 방문한 회사의 대표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 장면을 떠올려보면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당신이 손아랫사람이면 허리와 고개를 숙여 인사하면 된다. 그 인사를 받은 대표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다면 반갑게 손을 맞잡으면 되고, 대표가 악수를 청하지 않고 인사만 건넨다면 그대로 악수 없이 인사를 마무리하면 된다. 동등한 관계라면 누구라도 먼저 악수를 청해도 괜찮다. 

2. 명함으로 존중을 표현하다
 
명함을 어떻게 건네고 받느냐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나의 비즈니스 기본기를 나타낸다.
 명함을 어떻게 건네고 받느냐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나의 비즈니스 기본기를 나타낸다.
ⓒ env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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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명함은 개인의 소속과 개인정보가 담긴 작은 종이다. 이걸 어떻게 건네고 받느냐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나의 비즈니스 기본기를 나타낸다. 

명함은 깨끗해야 한다. 간혹 돈지갑에서 꺼내 건네는 사람이 있는데 그럴 경우 십중팔구 모서리가 구겨져 있거나 지저분한 상태일 것이다. 돈지갑은 구조적으로 명함을 깨끗하게 보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드시 명함지갑을 사용해서 깨끗한 명함을 쓰기를 권한다.

명함을 잡는 방향은 상대가 받았을 때 내 이름을 바로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양 끝부분을 두 손으로 잡고 허리와 고개를 살짝 숙이며 건넨다. 만약 두 사람이 동시에 주고받는 경우라면 자연스럽게 오른손으로 주고 왼손으로 받으면 된다. 이때 "안녕하세요. 이상화라고 합니다"와 같이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면 좋다. 당연히 두 손으로 받는다.

명함을 받은 후에 보지도 않고 곧바로 주머니에 넣으면 실례다. 앞뒤로 천천히 받은 명함을 구경하는 게 상대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다. 더욱 관심을 표현하고 싶다면 "회사 이름이 멋지네요", "명함 디자인이 참 예쁩니다", "아! 회사가 여기에 있군요? 저도 잘 아는 곳인데 반갑네요"와 같은 코멘트를 곁들이길 추천한다.

이렇게 구경을 하고 난 다음에도 주머니에 명함을 넣어서는 안 된다. 상대와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는 테이블 한쪽에 둬야 한다. 만약 서서 받았다면 손에 들고 대화한다. 어려운 한자나 모르는 외국어가 적혀 있어서 상대의 이름을 알 수 없다면 그 자리에서 물어봐도 괜찮다. 다만 상대가 보는 앞에서 상대의 명함에 메모하는 건 매너가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최악은 상대의 명함을 그 장소에 두고 오는 일이다. 상대방이 알게 된다면 매우 기분이 상할 것이다. 받은 명함, 서류, 기념품, 선물 등은 꼼꼼하게 챙겨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명함은 악수와 정반대로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에게 먼저 건넨다.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소개하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에게 명함을 받았다면 당신의 명함을 상대에게 건네야 함을 잊지 말자.

3.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을 알맞게 소개하자

처음 만나는 두 사람이 있다. 당신은 두 사람 모두 알고 있다. 당연히 중간자 입장에서 양쪽을 소개해줘야 하는데, 이때 순서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손아랫사람(하급자, 연소자, 호스트)을 손윗사람(상급자, 연장자, 게스트)에게 먼저 소개한다. 손아래와 손위 구분이 없는 관계라면 친소관계가 많은 사람을 친소관계가 적은 쪽에 먼저 소개하면 된다.

나의 상사 박 과장과 외부에서 방문한 거래처 김 과장을 소개하는 상황이라면 아래와 같이 호스트이자 친소관계가 많은 박 과장을 게스트이자 친소관계가 적은 김 과장에게 먼저 소개한다.

"김 과장님, 이분은 저희 회사 박 과장님이십니다. 박 과장님, 이분은 저희 거래처 김 과장님이십니다."

이렇게 두 사람을 소개하고 난 뒤에는 취미나 과거의 협업사례 등 두 사람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주제를 던져줘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도록 하는 것도 좋은 매너다.

'악수? 그거 대충 손잡고 흔들면 되는 거 아닌가?', '명함? 그거 대충 주고받으면 되는 거 아닌가?', '소개? 그거 대충 아무나 먼저 소개하면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은 당신의 비즈니스는 물론이고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느 분야나 보편적으로 정해진 존중의 방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방식을 제대로 익히자. 당신을 함께 일하기 좋은 파트너로 만들어 줄 것이다.

* 이상화(commentstar@naver.com) : 10년 차 매너소통 강사. 기업·공공기관·학교 등에서 비즈니스 매너와 태도, 에티켓을 강의한다. 유튜브 채널 '러브앤매너'를 운영 중이며 책 <비즈니스 매너 바이블>을 썼다.

태그:#비즈니스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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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와 태도, 관계와 소통을 강의하는 10년차 강사. 다른 사람과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최고의 방법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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