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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통일의 시작점은 청소년입니다. 학교와 교실입니다. 충남의 학교와 교실에서는 분단의 선(線)을 넘어 남북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수업과 토론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2023 충남학교 통일교실'(오마이뉴스-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로 평화통일 교육 현장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기자 말][편집자말]
   
지난 9월 온양한올중 학생들이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통일체험 수업을 하고 있다.
 지난 9월 온양한올중 학생들이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통일체험 수업을 하고 있다.
ⓒ 온양한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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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은 왜 일어났을까?'
'북한이탈주민과 소통해 봅시다'
'5.18 민주화운동 현장 가 볼까?'
'통일전망대에 가면 북녘땅과 북한 주민 모습이 보일까?


학생들의 단순한 질문이 아니다. 충남 온양한올중학교(교장 박성병)가 학생들의 궁금증에 답하고 평화와 통일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벌여온 현장 프로젝트 수업 일지다.

이 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가 찾아가는 평화·통일 이야기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3월엔 '제주 4.3 기억하기 프로젝트' 수업
 
지난 9월 온양한올중 학생들이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통일체험 수업을 하고 있다.
 지난 9월 온양한올중 학생들이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통일체험 수업을 하고 있다.
ⓒ 온양한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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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번째 프로젝트 수업은 지난 3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제주 4.3 기억하기 프로젝트'다. 남북분단으로 인한 역사의 아픔을 되돌아보기 위해서였다.

우선 강사를 초청해 '제주 4.3 특별강연'을 들었다. 제주 4.3 관련 도서를 읽고 관련 영상을 시청한 후 독후감, 소감문 쓰기와 토론 활동도 벌였다. 또 제주 4.3 포스터와 웹툰 그리기, 평화통일과 제주 4.3 관련 4행시 짓기, 제주 4.3 관련 퀴즈 맞히기 등을 이어갔다.  눈높이 수업을 위해 제주교육청과 제주 4.3 범국민위원회의 협조도 받았다.

4월에는 통일교육원의 찾아가는 통일교육 강연과 보훈교육연구원의 장사상륙작전 키트 활용 수업을 했다. 또 충남하나센터와 연계, 최성국 삼지연클럽 대표와 탈북민을 초대하여 북한에서 겪었던 생생한 경험담을 들으며 남과 북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4월 탈북민과 함께... 6월 5.18 민주화 운동 현장수업
 
지난 4월, 온양한올중학교가 충남하나센터와 연계, 최성국 삼지연클럽 대표와 탈북민을 초대해 통일공감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온양한올중학교가 충남하나센터와 연계, 최성국 삼지연클럽 대표와 탈북민을 초대해 통일공감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 온양한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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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되자 '오월로 떠나는 청소년 인문학 여행-오월아 놀자' 현장 체험 프로젝트 수업에 나섰다. 앞서 이 학교는 독서토론 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2021년부터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배우고 전남도청 모형을 직접 만들어 보았다. 또 영상 시청 및 소감문 쓰기 활동을 진행했다.

올해 독서토론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 수업은 광주광역시교육청과 (사)들불열사기념사업회의 도움을 받아 5.18 민주화운동사적지 답사 및 해설, 체험 활동으로 채웠다.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금남로, 5.18 민주 광장, 전남도청, 5.18묘역 참배 등으로 생생하게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광주광역시교육청과 (사)들불열사기념사업회의 도움을 받았다.

지난 9월에는 통일체험 수업으로 임진각 독개다리와 제3땅굴, 도라 통일전망대를 견학했다.

학생들은 수업 때마다 평화와 통일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반겼다. 1학년 김도연 학생은 "상반기 탈북민을 만나 직접 대화를 나누며 그동안 방송이나 책으로만 접하던 북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 더욱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동아리 대표인 배아현 학생은 "우리가 편하게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쳐 희생하신 분들 덕분임을 다시 한번 깨닫고 그분들에게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며 "민주주의가 더욱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9월 통일전망대... 12월에는 제주 '전국 청소년 평화 포럼' 참석 예정
 
지난 9월 온양한올중 학생들이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통일체험 수업을 하고 있다.
 지난 9월 온양한올중 학생들이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통일체험 수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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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오월로 떠나는 청소년 인문학 여행-오월아 놀자' 현장 체험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한 온양한올중 학생들이 광주 5.18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지난 6월, '오월로 떠나는 청소년 인문학 여행-오월아 놀자' 현장 체험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한 온양한올중 학생들이 광주 5.18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 온양한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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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를 방문한 학생들은 최전방에서 북녘땅과 북한 주민을 직접 보며 신기하고 놀랐다고 밝혔다. 또 "이렇게 가까운데, 가지 못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충남도교육청 평화통일 교사지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경아 교사는 지난해부터 '우리가 찾아가는 평화통일 이야기 프로젝트' 수업을 기획해 주관하고 있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교과서에서만 배우던 역사와 통일에 관한 내용을 직접 책을 읽고 강연을 들으며 더 큰 관심이 생겼고 어렵게만 느꼈던 우리의 역사에 대해 즐겁게 알아가는 시간이 됐다"고 평했다. 이어 "특히 탈북민과의 대화는 북한에 대해 좀 더 알고 남과 북이 평화롭게 지낼 방법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일전망대 방문 때는 학생들이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통일의 필요성에 관해 토론의 장이 펼쳤다"고 전했다.

이 학교는 오는 12월에는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 청소년 평화 포럼'에 학생들을 참가시킬 예정이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해에도 이 행사에 4명의 학생이 참가해 다른 지역 학생들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평화·통일 이야기 프로젝트 수업, 내년에도 계속"  
 
지난 9월 온양한올중 학생들이 통일체험 수업으로 임진각 독개다리를 방문했다.
 지난 9월 온양한올중 학생들이 통일체험 수업으로 임진각 독개다리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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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한올중의 '평화·통일 이야기 프로젝트 수업'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이 학교는 지난 2021년부터 충남도 교육청의 사업선택제 자율사업을 신청해 독서토론 중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도 역시 올해와 같은 통일캠프를 진행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새로 생긴 제진역을 방문해 학생들에게 좀 더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올해와 같이 지역사회와 유관기관이 연계해 다양한 활동을 해 볼 생각입니다. 물론 독서 및 토론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고요" (이경아 교사)

태그:#온양한올중, #평화통일, #충남도교육청, #박성병 교장, #이경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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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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