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해발 700m 천연 눈썰매장... 정말 상쾌합니다 대자연의 숨결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누리는 이 행복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함께 타는 마음으로 즐겨 보세요.
ⓒ 박병춘

관련영상보기

 
오랜 세월 도시 생활을 마치고 해발 700미터 산골에 들었습니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있는 산골인데, 저랑 모든 기운이 맞아 천국이라 여기며 지냅니다. 귀촌 2년 만에 37가구 54명이 사는 마을에 이장직을 수행하고 있답니다.
 
이틀 사이 폭설이 내려 마을 주민이 제설차를 가동했다.
▲ 폭설 이틀 사이 폭설이 내려 마을 주민이 제설차를 가동했다.
ⓒ 박병춘

관련사진보기

   
이틀 사이 대설이 내렸습니다. 1반, 2반 제설을 담당한 주민 두 분은 면에서 내준 폭 2미터짜리 제설기를 1톤 트럭에 달고 마을을 위해 봉사합니다. 영역이 넓은 데다 꼬불꼬불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지는 길인데도 일사천리로 잘도 밀어냅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겨울 왕국
▲ 폭설 겨울 왕국
ⓒ 박병춘

관련사진보기

   
여기저기서 카톡이나 문자가 오고 전화도 옵니다. 대설 뉴스를 보고 놀란 마음에 위로를 합니다. 영상 통화로 돌려 백설이 빚은 풍광을 전하면 감탄사를 연발하며 좋아라 합니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새들이 둥지를 틀 것이다.
▲ 폭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새들이 둥지를 틀 것이다.
ⓒ 박병춘

관련사진보기

   
제설 작업은 매우 힘들지만 아직까지는 낭만이 앞섭니다. 올해는 눈이 많이 내려 제설 근육이 생긴 듯합니다. 상당히 긴 구간을 삽질하고 넉가래를 밀다 보면 땀이 솟아나는데, 제설을 마치고 샤워를 할 때면 그 상쾌함을 비길 데 없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눈은 내리고
▲ 폭설 치워도 치워도 눈은 내리고
ⓒ 박병춘

관련사진보기

   
그 상쾌한 기분에 창고에서 눈썰매를 꺼냈습니다. 눈이 너무 쌓여 있으면 눈썰매가 눈에 빠져서 제대로 즐기지 못합니다. 마침 제설차가 지나간 터라 눈썰매를 타기엔 안성맞춤이었지요.

대자연의 숨결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누리는 이 행복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천연 눈썰매장으로 국내 최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함께 타는 마음으로 즐겨 보세요.

한겨울, 산골 촌부의 낭만에 잠시나마 웃음 짓고 힐링하기를 소망합니다.

태그:#폭설, #제설, #눈썰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