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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미얀마 붐'이 일고 있다. 군부독재를 청산하겠다고 밝힌 미얀마 신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EU·일본·인도 등 경제선진국에게 미얀마는 글로벌 경제의 '그린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세계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개척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 이에 미얀마가 우리에게 '신 블루칩'으로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지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명과 암을 가늠해본다. 이번 취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성준 이사장)의 기획취재 지원을 받아 지난 6월 14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으며, 미얀마 경제수도인 양곤과 인접국 라오스의 일부 도시를 둘러봤다. [편집자말]
6월 20일 미얀마 양곤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사쿠라 타워 21층에서 바라본 시내 모습. 1824년 영국 식민정부는 양곤에 조선소와 무역항 등을 개발하고, '양곤의 심장'인 술레 파고다를 중심으로 계획도시를 만들어 번창시켰다. 양곤은 고대의 건축물과 새로 지어지는 현대식 건축물이 공존해 미얀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6월 20일 미얀마 양곤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사쿠라 타워 21층에서 바라본 시내 모습. 1824년 영국 식민정부는 양곤에 조선소와 무역항 등을 개발하고, '양곤의 심장'인 술레 파고다를 중심으로 계획도시를 만들어 번창시켰다. 양곤은 고대의 건축물과 새로 지어지는 현대식 건축물이 공존해 미얀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 유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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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맞아?"

유엔이 정한 세계 최빈국 중 한 곳인 미얀마 연방공화국(Republic of the Union of Myanmar, 이하 미얀마)의 양곤 밍글라돈 국제공항(Yangon Mingaladon International Airport)에 내리면서 나도 모르게 내뱉은 첫 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세계가 '블루오션'이니, '신 블루칩'이니, '황금의 땅'이니, 아시아 최대의 '기회의 땅'이니 하면서 동남아의 한 빈국을 주시하고 있다. 국내 언론들도 앞다퉈 기사를 쏟아내는 가운데, 당장 미얀마에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그런 보도를 듣고 온 나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었을지 모른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미얀마에는 많은 양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비롯해 질 좋고 다양한 광물들이 매장돼 있으며, 많은 인구의 값싼 노동력 시장이 글로벌 기업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래서 흔히 언론이 미얀마를 소개할 때 '세계 최대'란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로 경제 선진국들은 군침을 흘리고 있다.

오히려 하도 요란스럽게 보도되는 것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미얀마 붐이 거품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됐고, 결국 우기가 시작된 지 한 달 정도 지난 6월 19일 섭씨 30도가 웃도는 날에 미얀마를 찾았다.

양곤의 밍글라돈 공항 입국심사대를 통과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동안 취합한 정보(?)를 종합해 내가 나름대로 판단한 미얀마는 군사정부의 폐쇄적인 정책에 의해 더 이상 아래로 내려갈 데 없는 '최후의 미개발지역'일 뿐이었다. 여기에 최근 미얀마에 불어 닥친 민주화의 바람이 침체된 세계 경제를 회복하는 촉진제 역할을 하는 개척지의 한 곳 정도로 평가했다.

또한 한반도 면적의 3.5배인 나라에 인구 6000만 명이 넘게 살고 있지만, 이 인구의 60% 가량이 하루 1~2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살아간다고 들었기 때문에 미얀마의 경제 수준은 한참 뒤처졌을 것으로 생각했다.

때문에 미얀마에 오기 직전에 들렀던 인접국 라오스의 공항들을 보면서 하늘에서 상상한 미얀마의 국제공항은 낡고 작은 풍경으로 머릿속에 그려졌다. 잘해야 우리나라 지방 도시의 공항 수준이 될까 말까 할 거라고 생각했다.

지난 6월 19일 미얀마 양곤의 밍글라돈 국제공항을 통해 '황금의 땅' 미얀마에 첫발을 내디뎠다. 공항으로 들어서자마자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향하는 길, 우리 기업의 광고가 웰컴 광고로 미얀마 입국자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6월 19일 미얀마 양곤의 밍글라돈 국제공항을 통해 '황금의 땅' 미얀마에 첫발을 내디뎠다. 공항으로 들어서자마자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향하는 길, 우리 기업의 광고가 웰컴 광고로 미얀마 입국자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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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입국심사대로 향하는 길부터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첫눈에 들어온 공항 웰컴 광고는 우리 기업의 로고가 선명히 박혀 있었다. 좋다! 일단 그러려니 했다. 워낙 글로벌 하게 뻗어있는 기업이니…. 하지만 이게 웬걸, 고개를 돌리는 순간 세계 유수의 기업 광고가 공항 내에 가득했다. 공항 청사는 내 예상과 달리 큰 규모였으며, 현대식이었고, 쾌적했다.

예상을 빗나간 것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미얀마 여행과 관련된 정보를 담은 여행책자나 블로그 글의 내용, 출국 전 여행사 관계자에게 들었던 미얀마 입국시 주의사항과 상당히 다른 일들이 공항에서부터 벌어졌다(물론, 앞서 미얀마를 다녀간 이들이 소개한 정보가 다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가졌던 미얀마에 대한 생각이 선입견이었고, 오해와 착각이었음을 깨닫는 데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미얀마의 상위 10%인 양곤에서 느낀 '세계의 시선'

미얀마 경제수도 양곤의 밍글라돈 국제공항 청사 내부 모습. 유엔이 정한 '최빈국' 중 한 곳인 미얀마의 공항인데, 현대식으로 크고 깔끔한 모습이었다. 도착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는 곳을 지나면 안쪽에 입국심사대가 있다. 공항 청사는 글로벌 기업들의 웰컴 광고로 가득했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과 LG의 광고가 눈에 크게 띄었다.
 미얀마 경제수도 양곤의 밍글라돈 국제공항 청사 내부 모습. 유엔이 정한 '최빈국' 중 한 곳인 미얀마의 공항인데, 현대식으로 크고 깔끔한 모습이었다. 도착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는 곳을 지나면 안쪽에 입국심사대가 있다. 공항 청사는 글로벌 기업들의 웰컴 광고로 가득했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과 LG의 광고가 눈에 크게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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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없으면 올 수 없는 곳' 미얀마, 그곳에서 첫 번째 한 일은 공항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의 환전이었다. 미얀마를 소개하는 책자나 정보에서는 "시중은행이나 공항에서는 환전 절차가 번잡해 이를 귀찮아하는 사람들은 환율이 불리한 암달러상을 이용"한다고 소개돼 있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바로는 공항에서 환전은 전혀 복잡한 것 없이 여권 확인으로만 간단히 이뤄졌고, 환율표가 공개돼 있어 속임수 같은 것은 있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공항에서 가장 높은 환율로 미얀마 화폐인 짯(kyat)으로 환전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안내데스크에서 양곤 시내까지 가는 방법을 영어로 설명 들었으며, 양곤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를 얻을 수 있었다. 낯선 나라에 처음 갔을 때 느껴지는 불안감과 긴장감이 단번에 사라졌다. 안내데스크 직원이 "어느 호텔에 머무세요?"라고 물어보기에 알려줬더니, "그곳은 6000짯 정도면 적정한 요금"이라며 "시내는 6000짯 정도이고,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은 8000짯이면 된다"는 정보까지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남아 지역 공항 어디에도 있는 관광객 대상 택시 영업 호객행위를 가볍게 뿌리치고 적정한 가격에 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할 수 있었다.

양곤 밍글라돈 국제공항에서 처음 만난 미얀마인의 미소와 안내가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선입견을 밀어내면서 나와 미얀마의 '인연'이 시작됐다.

미얀마 양곤의 밍글라돈 국제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양곤 시내로 가는 길. 곳곳에 숲이 우거져 있었고, 거리는 깨끗했다. 내가 탄 택시 옆으로 지나는 차들은 각종 중고차가 많았지만, 고급 승용차들도 눈에 띄게 많았다.
 미얀마 양곤의 밍글라돈 국제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양곤 시내로 가는 길. 곳곳에 숲이 우거져 있었고, 거리는 깨끗했다. 내가 탄 택시 옆으로 지나는 차들은 각종 중고차가 많았지만, 고급 승용차들도 눈에 띄게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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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 시내로 향하는 길에 택시의 창밖으로 바라본 거리는 깨끗했다. 도로에 차들도 굉장히 많았다. 비록 연식이 꽤 오래된 일본 차들이 많았지만, '최빈국' 딱지가 붙은 미얀마를 떠올리면 상당히 고급스러운 차들이었다. 눈앞에 놀라운 풍경들이 연이어 들어왔다.

이는 전 세계가 '블루오션'으로 주목하는 단계가 아닌, 미얀마인들의 생활에 이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액션플랜(Action Plan)이 가동되고 있는 상태란 생각이 들게 했다. 그동안 우리가 미얀마의 가능성에 대해 의심하고 간을 보는 단계는 이미 늦은 게 아닐까?

6월 19일 오후 미얀마 양곤에 도착해 숙소로 가는 길, 두 번째로 큰 호수인 깐도지 호수를 지날 때 삼성의 갤럭시S4 대형 광고판이 크게 보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미얀마 사람들의 이동통신 보급률은 10% 미만이며, 그 중에 스마트폰 사용자는 4%도 되지 않는다. 아마도 계속해서 발전하는 미얀마의 미래를 내다보고 하는 광고인 듯.
 6월 19일 오후 미얀마 양곤에 도착해 숙소로 가는 길, 두 번째로 큰 호수인 깐도지 호수를 지날 때 삼성의 갤럭시S4 대형 광고판이 크게 보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미얀마 사람들의 이동통신 보급률은 10% 미만이며, 그 중에 스마트폰 사용자는 4%도 되지 않는다. 아마도 계속해서 발전하는 미얀마의 미래를 내다보고 하는 광고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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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내가 미얀마를 찾은 6월만 해도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얀마 현지 기업과 합작으로 진출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6월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노르웨이 텔레노르와 카타르 우레두가 90여 개 경쟁 업체를 물리치고 인구 6000만 명이 넘는 미얀마 시장의 향후 5년간의 이동통신사업권을 따냈다고 보도했다. 또 이미 수년 전부터 미얀마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중국 이외에 외국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일본 NHK가 지난 4월 허가를 받아 최근 양곤에 사무실을 개설했다.

미얀마 현지 식당에서 파는 코카콜라. 생필품이 주로 태국에서 들여오다 보니, 태국에서 생산된 코카콜라를 판다.
 미얀마 현지 식당에서 파는 코카콜라. 생필품이 주로 태국에서 들여오다 보니, 태국에서 생산된 코카콜라를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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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계적인 탄산음료 회사인 코카콜라와 네덜란드 생활용품 기업인 유니레버가 총 10억 달러(약 1조1170억 원)를 투자키로 했다. 그동안 미얀마에 투자한 미국과 유럽 등 서구진영 기업들 중 최대 규모다.

코카콜라는 미얀마 경제개방 이후 처음으로 투자받은 미국 회사 중 하나이며, 향후 5년 동안 2억 달러(약 2246억 원)를 미얀마 공장과 물류망 등에 투자해 일자리 2만2000여 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유니레버는 이미 80년 전 미얀마에 처음 진출해 제품을 판매했으나, 2000년 초 서구진영 기업에 대한 제재가 불거지자 현지 영업을 중단했다가, 지난 2011년부터 다시 판매를 재개했다. 이 회사는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식품 공급 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렇듯 '개발 참여'와 관련된 소식들을 접하고 미얀마를 찾다 보니, 날 것 그대로의 풍경을 상상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직접 본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풍경은 조금만 손을 보고 정비만 한다면, 동남아시아의 국제도시 방콕 못지않은 도시를 만드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듯했다.

6월 20일 양곤 시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사쿠라 타워 21층에 바라본 양곤 시내 풍경. 멀리 보이는 양곤강에 남북을 잇는 차량통행이 가능한 첫 번째 다리인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를 우리나라가 1억4600만 달러를 들여 건설될 예정이다. 전날(19일) 미얀마를 방문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우정의 다리 건설 예정지 현장을 방문했다.
 6월 20일 양곤 시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사쿠라 타워 21층에 바라본 양곤 시내 풍경. 멀리 보이는 양곤강에 남북을 잇는 차량통행이 가능한 첫 번째 다리인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를 우리나라가 1억4600만 달러를 들여 건설될 예정이다. 전날(19일) 미얀마를 방문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우정의 다리 건설 예정지 현장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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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야와디(Ayearwady) 강 하구에 위치한 양곤은 18세기 이전까지는 더공(Dagon)이라 불리는 특별할 것 없는 작은 도시였으나 1824년 미얀마의 마지막 왕조인 꽁바웅(Konbaung) 왕조가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한 뒤 영국 식민정부에 의해 만들어진 계획도시다. 영국은 당시 이곳의 이름을 랭군(Rangoon)으로 바꾸고, 술레(Sule) 파고다를 중심으로 도심을 정비했으며, 조선소와 무역항 등을 개발했다.

이후 양곤은 싱가폴이 도시계획의 모델로 삼을 정도로 1962년까지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도시 전체가 숲에 묻혀 있어 '동양의 정원'이라 불리기도 한다. 도시의 지명은 독립 후 영국 식민지 잔재를 청산한다는 의미에서 군사정부가 고유명사를 미얀마어로 바꾸면서 다시 옛 지명인 양곤으로 명명했다.

이런 역사 때문일까. 미얀마 입국 첫날 고대 종교건축물과 근대건축물, 새로 지어지는 현대식 건축물까지 창밖을 통해 볼 수 있었다. 과거 수도였고, 지금은 경제 중심지로 '경제수도'라 불리는 양곤은 미얀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고 있는 셈이다.

경제부국들의 '러브콜'... 투자·개발은 이미 진행중

미얀마 양곤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모습. '경제수도'인 양곤은 미얀마 전체 인구의 10%인 600만이 살고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수에 비해 자동차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한다. 일본은 다양한 분야에서 미얀마 진출을 진행 중이다.
 미얀마 양곤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모습. '경제수도'인 양곤은 미얀마 전체 인구의 10%인 600만이 살고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수에 비해 자동차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한다. 일본은 다양한 분야에서 미얀마 진출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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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대국들의 미얀마에 대한 투자는 앞서 설명한 것뿐만이 아니다. 이미 미얀마를 놓고 세계가 각축전을 넘어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는 듯했다.

추가로 소개하면, 최근 영국의 사모 펀드가 미얀마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일본도 향후 10년간 100억 달러 투자를 밝히고 나선 상태다. 특히 일본은 올해 1월에 1989억 엔을 미얀마에 사실상 무이자로 제공하는 대신 중국 정부가 기획했던 띨라와(Thilawa)에 미얀마 산업단지 건설을 수주했다. 이곳에 일본 기업들을 위한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2015년을 목표로 미얀마 증권거래소 설립에 참여(동경증권거래소·다이와 증권)하기로 했다. 일본은 무엇보다 미쓰비시상사와 미쓰이물산·마루베니·이토추상사 등 주요 종합상사가 현지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아울러 은행과 자동차 업계도 동참하고 있다.

'미얀마의 자존심' 또는 '미얀마의 영혼'으로 불리는 세계 불교도의 성지인 쉐더공 파고다에 설치된 ATM기. 미얀마 정부는 관광객의 자유롭고 편리한 소비를 위해 신용카드(JCP, CPU, Visa, Master) ATM 기계를 도시 곳곳에 설치해놓고 직접 인출 가능하도록 해놨다. 미국과 EU 등의 각종 제재가 풀리면서 불과 1년도 채 안 된 사이에 미얀마에서 일어난 변화다.
 '미얀마의 자존심' 또는 '미얀마의 영혼'으로 불리는 세계 불교도의 성지인 쉐더공 파고다에 설치된 ATM기. 미얀마 정부는 관광객의 자유롭고 편리한 소비를 위해 신용카드(JCP, CPU, Visa, Master) ATM 기계를 도시 곳곳에 설치해놓고 직접 인출 가능하도록 해놨다. 미국과 EU 등의 각종 제재가 풀리면서 불과 1년도 채 안 된 사이에 미얀마에서 일어난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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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미얀마-미국 간 무역 및 투자 증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지난 5월 22일 체결했으며, 뉴욕과 워싱턴 및 양곤에 미얀마-미국 무역위원회 사무실을 개설하기로 했다. 또 미국의 호텔 체인 그룹인 베스트 웨스턴(Best Western)사에서 양곤시에 있는 그린 힐(Green Hill) 호텔(객실 189개)을 인수해 운영하기로 했다. 미얀마 정부는 또 관광객의 자유롭고 편리한 소비를 위해 미얀마의 그림이나 보석 등 기념품 구입시 신용카드(JCP·CPU·Visa·Master)로 구입 가능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세계 여러 나라의 적극적인 러브콜 쇄도 속에 미얀마가 수년 사이 급격히 발전한 줄로만 알았던 생각 또한 내 착각이었다는 것을 첫날부터 확실히 깨달았다. 어쩌면 처음부터 그릇된 생각을 버리고 실제 궁금했던 미얀마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게 행운이 아닐까 하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방에 두고 풀지도 않은 채 밖으로 나왔다. 저녁을 먹어야 한다는 것도 잊은 채 호텔 입구부터 사람들을 붙잡고 내가 궁금하게 느꼈던 미얀마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마치 탁발을 나선 승려가 자신의 텅 빈 발우(鉢盂)에 시주를 받듯이, 내가 지닌 '미얀마 발우'에 미얀마를 담기 시작했다. 이런 열망에 미얀마 사람들은 착한 마음으로 내게 '미얀마'를 전해줬다.

최근 미얀마에 투자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투자 현황.
 최근 미얀마에 투자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투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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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 소개한 해외 자본 및 기업의 진출 현황 중 중국의 사례는 일부만 소개했다. 중국은 미국이나 EU 등에서 미얀마 군사정부에 경제제재를 가할 때부터 미얀마에 투자해 이미 현재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 내용은 이어지는 글들에서 계속해서 소개할 예정이다.)




태그:#미얀마, #블루오션, #양곤, #한국언론진흥재단, #황금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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