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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발표를 위해 개표상황실로 향해 정우택 상임중앙선대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발표를 위해 개표상황실로 향해 정우택 상임중앙선대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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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은 없어진 것과 같고, 국민의당도 (이제) 없어진다. 정의당은 기생정당이다. 어차피 양강 구도다. 보수 대통합 구도에서 갈라치기를 해서는 안 된다."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전날(11일) 중앙선거대책위 만찬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던진 말이다. 자신이 선거 막바지 단행한 서청원·최경환·윤상현 등 일부 친박계 징계 해제 및 바른정당 탈당파 13인 복당 허용 등의 긴급 조치에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재론을 언급하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홍 전 지사는 이처럼 대선 직후에도 그간 주창해오던 '보수 대결집'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당론에 대한 비난도 거침없었다. 홍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정우택 대행의 말은) 대표답지 않은 말이다"라면서 "이미 대통합구도가 되려하는데, 또 갈라치기를 한다? 역적 소리 듣는다. 택도 아닌 짓이다"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홍 전 지사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홍준표당'을 위한 당권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대선이 끝난 뒤에도 계속 자신의 페이스북을 활용해 자신의 '꿈'을 설파하고 있다. 전날에는 "더 세련된 좌파들을 만났기 때문에 좌파보다 한 수 위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꿈을 갖는 삶은 아름답다"고 남겨, 정계 복귀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정우택 "복당 및 징계 해제 대상자, 백의종군해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사실상 패배 승복 발표를 하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사실상 패배 승복 발표를 하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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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지사는 12일 오후 차남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 '공백기'를 갖겠다고 선언했지만, 예정된 휴식 기간은 한 달여로 그리 길지 않다. 그는 당일 페이스북에서도 "잠시 이 땅을 떠나 있다가 곧 돌아와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곁에 늘 있겠다"면서 "한국당은 쇄신, 또 쇄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우택 대행은 결국 '재론' 뜻을 덮고 홍 전 지사의 긴급 조치대로 당 수습에 나서기로 했다. 불과 전날까지만 해도 홍 전 지사의 조치를 '초당헌적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그였다.

그는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바른정당에 입당했다가 돌아온 13명에 재입당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당원권 정지 3명에 대해서도 징계 해제 했다"고 밝혔다. 정 대행은 그러면서도 "복당과 징계 해제는 당 절차일 뿐, 과거 정치적 행위에 대한 당원과 국민의 사면이 될 수 없음을 잘 알 것"이라면서 "(대상자들은) 부디 자중하고 백의종군 자세로 헌신하라"고 강조했다.

정 대행은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지금 시점에서는 모든 걸 다 덮자, 당헌·당규에 위배되더라도 이것은 덮자고 생각했고, 그것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쳤다"고 말했다. 대행은 '덮고 가자'며 수습을 외쳤으나, 당 내홍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른정당 일부 복당 결정에 한선교 의원 등 일부 친박계 인사가 '복당 허용 시 탈당'을 언급하며 으름장을 놓은 만큼, 논란은 쉽게 봉합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대행은 이 같은 우려에 "(반발하는 의원에게) 문자도 하고, 나름 노력했으니 그렇게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태그:#홍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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