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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자료 사진)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자료 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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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찰을 사랑합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 '미친개' 논평 일주일여 만에 경찰을 향해 사죄의 뜻을 전했다. 장 대변인은 지난 22일 울산경찰청의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를 두고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라고 표현해 일선 경찰들의 거센 공분을 산 바 있다(관련 기사 : 황운하 '미친개' 반박에도 '직진'하는 자유한국당).

장 수석대변인은 지난 27일 오후 11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논평이 많이 거칠었다"라면서 "거친 논평으로 마음을 다치신 일선 경찰 여러분께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제1야당의 수석대변인으로서 표현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장제원 "표현에 신중 기하겠다"

25일 부산 사상구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사무실 앞에서 전국경찰 온라인 모임 폴네티앙 회장인 유근창 경남경찰청 경위가 장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장 의원은 최근 경찰의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와 관련해 야당 탄압이라며 경찰을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비난했다
 25일 부산 사상구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사무실 앞에서 전국경찰 온라인 모임 폴네티앙 회장인 유근창 경남경찰청 경위가 장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장 의원은 최근 경찰의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와 관련해 야당 탄압이라며 경찰을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비난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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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명은 기존 입장과 다르지 않았다. 자신이 칭한 '미친개'는 경찰 전체가 아닌 일부 정치 경찰을 뜻한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날 사과문에서도 "경찰이 국민의 공복으로 더 사랑받기 위해서는 권력을 추종하는 정치 경찰들은 반드시 추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장 대변인이 22일 낸 논평을 보면, 문제 발화의 주어는 '일부 경찰'이 아닌 '경찰'이다. 경찰 조직이 분노하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해명 과정에서 '말 바꾸기'를 했다는 것이다. 장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았다"라면서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장 대변인이 자신을 향한 비판에 "난독증이 아니라면 잘 읽어보기 바란다"라며 강경 대응에 나선 것 또한 불과 사흘 전이다. 그는 지난 25일 논평에서 "난독증인지 고의인지 말꼬투리를 잡아 경찰 전체를 모욕했다며 침소봉대하여 선동을 일삼는 세력들 앞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 또한 장 수석대변인을 두둔하며 비난을 더했다. 그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기붕의 자유당 말기 백골단을 연상시키는 일부 경찰 간부들의 행태는 결과적으로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홍 대표의 예상과 달리, 장 수석대변인의 '미친개' 논평에 대한 경찰 조직을 비롯해 지역 여론까지 악화되면서 지방선거 운동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 수석대변인 또한 당일 사과문에서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밤낮 없이 뛰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모든 후보자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찰을 권력으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한 노력은 한층 더 가열차게 해 나갈 것임을 밝힌다"라면서 "앞으로 제1야당의 수석대변인으로서 표현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태그:#장제원, #경찰, #황운하, #홍준표,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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