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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뉴욕에서 출간된 님웨일즈의 <아리랑>. 1937년 말 중병에 걸린 조선인 항일혁명가 김산(본명 장지락)을 스물두 차례 인터뷰 끝에 님웨일즈는 김산의 치열한 삶과 고결한 영혼을 복기했다. 뉴욕 초간본 제목은 <아리랑의 노래>이다.
▲ 님웨일즈가 쓴 <아리랑>의 원작 표지 1941년 뉴욕에서 출간된 님웨일즈의 <아리랑>. 1937년 말 중병에 걸린 조선인 항일혁명가 김산(본명 장지락)을 스물두 차례 인터뷰 끝에 님웨일즈는 김산의 치열한 삶과 고결한 영혼을 복기했다. 뉴욕 초간본 제목은 <아리랑의 노래>이다.
ⓒ 님웨일즈, 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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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역에도 수많은 아리랑이 불려지고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대표적인 <원산 아리랑>과 <해주 아리랑>을 차례로 소개한다.

원산 아리랑

 신고산에 우루루 우루루 긔차가는 소리
 신고산 큰애기들이 에루와반보찜 싼다

 아산넘어를 가라할가 저산넘어를갈가
 총각낭군다리고 수풀노름을갈가

 신작노가 넓어서 몸이횡횡돈다
 동남풍 바람부러 궁둥이 살살돈다

 자동차박휘는 서양긔계로놀고
 우리님사랑은 이내품에서논다

 슬슬동풍에 구즌비는오고
 세화년풍에 님을 만나논다

 자동차 긔차는 구라파긔계로놀고
 맛낙가 긔계는 텬연적으로논다

 네가잘낫나 내가잘낫나
 량인이정들면 모도일색이라

 울타리썩으면 제가나온다더니
 한모퉁를 혼어도 이업다

 간다간다간다 내가도라간다
 정든사람라 내가도라간다

 후렴

 에양 에양 어허야(※어항 어항 어허야)
 어러럼마 듸어루 내사랑아 (주석 12)

해주 아리랑

 아리랑 고개는 웬고갠가
 넘어갈적 넘어올적 눈물이 난다

 저기 가는 저아가씨 눈매를 보소 
 겉눈을 감고서 속눈만 떴네

 뒷동산 진달래 만발하고 
 속적다 새소리 풍년이라네
 시집갈 큰애기 홀로 앉아 
 여러가지 궁리에 마음만 타네
 알뜰살뜰 오손도손 약속을 하고
 녹두나물 변하듯 싹 톨아졌네

 아가씨 댕기에 달린 석우황
 총각의 염랑이 제격일세

 호박풍잠 산호동곳 귀명자 갓끈감
 호사한 남자의 치례로다

 비뤄보라 반보라 송화색 옷감
 건넌 마을 큰애기 선사나 할까

 옥빈홍안 고 운 양자 곱던 얼굴
 덧없는 세월에 백발일세

 화조월석 가는 춘풍 어이 막으며
 귀 밑에 오는 백발 그누가 막으리

 후렴

 아리 아리 얼수 아라리요
 아리랑 얼시구 노다 가세 (주석 13)


주석
12> 앞의 책, 182~183쪽.
13> 앞의 책, 182~183쪽.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문화열전 - 겨레의 노래 아리랑]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태그:#겨레의노래, #겨레의노래_아리랑,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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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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