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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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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에게 경장 특채 사유와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에게 경장 특채 사유와 관련해 질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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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 "홍승상 전 경감을 인생 스승이라며 감사함을 표현하지 않았나."

김순호 경찰국장 : "그분께서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평생 헌신하신 분입니다."


김순호 경찰국장은 '한 때 동지'였던 인노회(인천부천노동자회) 회원들을 신문하고, 구속까지 이르게 한 수사 책임자를 '인생 스승'이라고 일컬었다. 인노회 수사 이후 고문 후유증을 앓다가 1990년 분신 사망한 최동 열사가 생전 아꼈다는 서클 후배, 김 국장의 말이다.  

"홍승상이 특채 시험 안내 해줘"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는 김순호 경찰국장을 둘러싼 '프락치 의혹' 검증의 장이었다. 이 같은 의혹제기들은 경찰청 외청 분리 이전, 즉 경찰의 흑역사인 치안본부 시절을 곧바로 상기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경찰국 신설 명분까지 흔들고 있는 모양새다.  

쟁점은 김 국장의 특별채용 과정에 인노회 사건을 이끈 홍 전 경감이 얼마나 개입돼 있고, 채용 대가로 김 국장의 밀고 여부가 작용했는 지다. 김 국장은 인노회 사건 수사가 종료된 1989년 7월 직접 치안본부를 찾아가 당시 상황을 자백, 같은 해 8월 경장 특채 됐다는 취지로 해명해 왔다. 

홍 전 경감은 현재는 삭제된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김 국장의 주장과 달리 그의 채용 시점을 1989년 초로 언급하며 "인노회 사건에 (김 국장이) 도움을 줬다"고 말한 바 있다. 김 국장은 홍 전 경감이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고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국장은 이날 국회에서도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당시 주체사상파(주사파)에 심취해 있다가 염증과 두려움을 느껴 전향을 결심했고, 정당한 채용 과정을 통해 경찰에 입직했다는 취지다.

그러나 홍 전 경감이 김 국장의 입직 과정에 영향을 끼친 사실은 김 국장의 발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홍 전 경감의 주도로 채용이 진행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국장은 이를 부인하면서도 "홍 전 경감은 특채 시험이 있다는 것을 안내해준 정도"라고 말했다. 

김 국장의 특채 사유로 기록돼 있는 '대공 공작 업무와 관련있는 자'라는 흔적에 대해선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경찰 임용 전 공작 업무에 참여했느냐는 질문엔 김 국장은 "그런 적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입직 후 홍 전 경감과 치안본부 대공수사3과와 경찰청 보안5과 소속 등을 거치며 운동권 인사들의 활동을 분석하는 등의 대공 업무에 주력했다. 

용혜인 "반헌법 세력은 인노회 아닌 김순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홈페이지 내 게재된 최동 열사 관련 자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홈페이지 내 게재된 최동 열사 관련 자료.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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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국민의힘 의원 : "인노회는 민주화단체인가, 이적단체인가."
김순호 : "이적단체이다."

(중략)

이성만 의원 : "2020년 대법원 판결에서는 인노회는 대중적 노동단체로 이적단체가 아님을 명시했는데?"
김순호 : "판결은 알고 있다. (해당 판결 전에는) 이적 단체였다는 의미였는데 오해를 일으켰다면 사죄드린다."


인노회 단체 성격에 대한 김순호 국장의 해명은 오락가락했다. 이적단체로 규정했다가, 최근 대법원 판례가 제시되자 갑자기 사죄를 했다. "순수한 노동운동을 탄압한 적 없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최대한 헌신했다"는 입장만 계속 반복됐다. 

대법원은 2020년 재심 판결 당시 "인노회는 인천과 부천 지역 노동자들의 경제적, 정치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대중적 노동단체"라며 "북한의 활동을 찬양, 고무, 선전, 동조하는 활동을 단체의 목적으로 삼지 않았다고 보인다"고 판단한 바 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암울했던 치안본부 시절의 상징적 인물인 홍 전 경감을 치켜세운 김 국장의 태도를 지적했다. 

용 의원은 "반헌법 세력은 인노회가 아닌 김 국장인 것 같다"면서 "1987년 헌법은 박종철 열사 죽음 후 민주화 항쟁으로 쟁취한 헌법인데, 홍 전 경감은 징계도 받지 않고 상훈을 받다가 정년퇴직했다. 이러니 경찰국장이라는 분까지 말도 안 되는 말을 당당하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순호 초대 행안부 경찰국장이 18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김순호 초대 행안부 경찰국장이 18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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