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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3일 오전 11시 42분]

황광민 전남 나주시의원은 학생운동을 거쳐 2002년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선거 후보 지원 활동으로 진보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2018년 나주시의원으로 당선된 후 2022년 쟁쟁한 민주당 후보들 틈에서 1등으로 당선되어 재선의원이 되었다. 지난 2월 9일, 황광민 의원을 전남 나주에서 만났다.
 
나주시의회 부의장, 황광민 의원
 나주시의회 부의장, 황광민 의원
ⓒ 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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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의원은 9대 나주시의회 부의장이 되었다. 이를 두고 언론에서는 민주당의 양보, 협치의 의미라는 분석도 나왔다. 황 의원은 "나주시의원 비례후보 투표에서 23%의 지지를 보내주신 민심을 차마 외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부의장 선출이 가진 의미를 해석했다. 황 의원은 "새로운 정치세력을 요구하는 민심에 부응하기에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선거는 견제의 의미가 강했죠. 민주당 1당 독식의 폐해가 너무 심각해요. 진보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주민들에게 인정받았다고 보기에는 아직 부족합니다. 아직은 황광민이 있는 당이 진보당인 것이죠. 지금 보여주고 계신 기대를 확고한 지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150점 만점' 받을 만큼 성실한 의정활동

황 의원은 충실한 의정활동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회기가 시작되면 반드시 조례제정, 사무감사, 5분 발언 등 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활동은 빠짐없이 하고 있다"면서 "초선 의원 시절 1년에 2번 주어지는 시정질문도 8번 모두 준비했다"고 강조해 말했다.
  
이런 활발한 의정활동 결과, 황 의원은 나주지역 시민단체가 주관한 의정활동 평가에서 150점 만점을 얻어 최우수의원에 선정되었다. 출석률, 조례제정, 사무감사, 시정질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점수다. 황광민 의원의 의정활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이다. 황 의원은 "지금도 좋은 조례를 많이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의회는 진보정치의 중요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황광민 의원은, 이자부담 완화를 위한 대책을 촉구하는 대정부건의안을 주도했다
 황광민 의원은, 이자부담 완화를 위한 대책을 촉구하는 대정부건의안을 주도했다
ⓒ 황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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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임금조례 제정이 가장 큰 보람"

황 의원은 지난 의정활동 중 생활임금 조례제정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 조례는 최저임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운 노동자들의 주거비, 교육비, 문화비 등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이 담겼다. 2019년 황 의원이 대표발의했던 조례가 제정된 이후 2020년부터 나주시에 생활임금제도가 본격 시행되기 시작했다. 2023년 나주시는 최저임금(9620원)보다 6% 높은 시간당 1만200원의 생활임금을 책정했다.
 
이 외에도 황 의원은 ▲산업재해 예방 및 노동안전 보건지원 조례 ▲필수노동자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향상을 위한 관련 조례 등 노동 조례 제정에 앞장섰다. 또한 나주시 농민수당 도입에도 발 벗고 나서는 등 농민의 대변자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시민 여러분, 만약 여러분의 가족이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회사가 갑작스럽게 1년 계약직으로 근무 조건을 변경하라고 하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오늘 저는 주식회사 창운 레미콘이 직원들에게 일방적인 근로조건 변경요구로 노동자의 생존권을 박탈하고 있는 행태를 규탄하고 이로 인해 레미콘 노동자들이 힘겨운 싸움을 진행하고 있는 현실을 전달하고자 5분 발언을 준비했습니다."
 
황 의원이 지금 집중하고 있는 사안은 '창운 레미콘 일방적 해고 사태, 나주교통, 백양실버타운 임금 체불' 등 지역의 노동현안이다. 창운 레미콘 사태는 사측에서 추석명절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레미콘 10대를 매각하며 시작됐다.

황 의원은 "레미콘 노동자들은 회사 소속 직원인데 하루아침에 일이 없어져 버렸다"면서 "현재 150일 넘게 싸우고 있는 레미콘 노동자들과 연대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최근 의회 5분 발언을 통해 레미콘 해고 사태의 부당성을 지적하였다.
 
황 의원은 "시민들이 지역구를 가리지 않고 찾아주고 있다"며 "특히 노동자, 농민들은 저를 같이 싸워줄 수 있는 의원이라고 생각해 주셔요. 이것이 민주당 의원들과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의정활동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선거가 되면 각종 동호회 모임에 참가해 '무엇을 해주겠다'고 약속하는 후보들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황 의원은 달랐다. 배지를 단 의원이 가질 수 있는 권위를 버리고 주민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주민을 만나고 축구를 하며 땀을 흘리는 동네 친구 같은 모습이었다.

황 의원은 현재 축구 동호회 2팀, 배구팀, 스포츠 줄다리기팀에 참여하고 있다. 황 의원은 "같이 땀 흘려 운동하면 유대감이 정말 커진다"면서 "운동을 하며 맺어진 인연들이 의정활동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 동호회는 2006년 이후 15년 넘게 참여하고 있어요. 축구인이라는 공감대가 있어 다른 팀에서도 저를 많이 좋아해 주십니다. 표를 얻기 위해 억지로 해서는 안되고,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에 꾸준히 참여해야 해요. 오랫동안 활동했던 축구팀 회원 중에서 많은 분들이 당원으로 가입하는 등 의정활동의 큰 우군이 되어주고 계십니다."
 
거창한 보고서 대신 주민 곁에서

생활체육 동호회 활동 외에도 황 의원이 현재 회비를 내며 참여하는 단체만 해도 15곳이다. 거창한 의정활동 보고서가 아니라 주민 곁에서 생활하며 '신뢰'를 얻고 있는 의원. 그는 "노동조합, 농민회 등 지역의 여러 단체들과 끈끈한 연대를 이어가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텃밭에서 거둔 그의 1등 당선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황 의원은 진보정당의 힘으로 '당원'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의 무상교육과 같은 정책의제도 중요하지만, 진보정책 의제만으로는 부각되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선은 당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원들의 힘으로 총선과 지방선거에 꾸준히 참여하다 보면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황 의원의 차기 행보가 궁금했다. 황 의원은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당원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차기 지방선거에서는 5개 나주시의원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라, 모두 충분히 당선 가능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2026년 지방선거에서 나주시 5개 선거구에서 모두 당선된다면 그 이후에는 진보당이 나주시장도 충분히 맡을 수 있지 않을까요?"

만점짜리 의원, 황광민 의원의 자신감이다.

덧붙이는 글 | 진보당은 지방자치위원회(위원장 장진숙)를 두고, 지역정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지방의원> 연재기획은 지방자치위원회 편집팀에서 공동 취재해 기고한 글입니다.


태그:#진보당, #지방자치, #진보정치, #풀뿌리정치, #지방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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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서민의 정당 진보당 공동대표, 지방자치위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진보당 지방자치위원회에서는 지역정치,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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